【 앵커멘트 】
조선시대 생활상이 고스란히 재현된 낙안읍성에서 초가지붕을 새단장하는 이엉잇기가 한창입니다.
손으로 볏짚을 걷어내고 다시 까는 고된 작업에도 전통을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켜켜이 쌓인 초가 지붕의 볏짚을 한겹 한겹 조심스럽게 걷어 냅니다.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2~3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아찔하면서도 고된 작업.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볏짚을 걷어내는데만 반나절이 걸립니다.
▶ 인터뷰 : 이봉식 / 이엉잇기 작업자
- "이엉을 잇는 것보다 걷는 것이 더 힘들고 또 사람도 훨씬 많이 들어가요. 안 하려고 하니까 주민들에겐 참 어려운 숙제입니다."
민낯을 드러낸 지붕에는 황금빛 새 볏짚을 입힙니다.
쌓아 올린 볏짚을 새끼줄로 고정하고, 용마름을 꼭대기에 올리는 전통 방식 그대롭니다.
▶ 인터뷰 : 윤선옥 / 낙안읍성 관리팀장
- "초가 이엉잇기는 조선시대 전통생활을 재현하고 마을의 삶을 이어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입니다."
관광객들은 새옷으로 갈아 입은 초가지붕에 옛 추억을 떠올립니다.
▶ 인터뷰 : 손영완 / 광주시 장덕동
- "어렸을 때 생각 많이 나죠. 할아버지 집이 초가집이었거든요. 막걸리랑 여러 음식을 같이 준비하셔서 동네 서로 품앗이 활동을 많이 했어요."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굵은 땀방울이 가을 이색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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