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올해부터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논에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전남의 경우, 논 만 헥타르에 콩이나 옥수수 등을 심었는데, 작황 부진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확철을 맞았지만 논 4천여 제곱미터가 텅 비어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올해 벼 대신 콩을 심었는데 싹이 제대로 트지 않았습니다.
옥수수를 심은 인근의 다른 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농사를 망친 농민은 수확 대신 논을 갈아 엎었습니다.
▶ 인터뷰 : 임채점 / 논 타작물재배 피해 농민
- "(정부가 임대 농지에) '2년을 타작물을 재배해라' 이런 강제 옵션을 달아서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고 답답한 그런 상황이죠."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 대책으로 논에 다른 작물을 심는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논 타작물재배'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전남에서는 만 헥타르에서 타작물재배가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정부에서 논을 임대할 경우 타작물재배를 수 년간 의무화했다는 점입니다.
땅이 없는 농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조건을 받아들였는데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작물이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콩을 심은 해남의 경우 70%가 수확이 불가능하고 보성과 고흥도 작황이 부진한 상탭니다.
▶ 싱크 : 전라남도 관계자
- "금년에 경험을 해봐서 내년에는 물빠짐이 어려운 간척지 이런 곳은 사업 추진을 지양하고요. 나머지 물빠짐이 좋은 논에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논에 밭작물을 심었다가 빈 손으로 가을을 맞게 된 농민들.
수확의 기쁨은 커녕 한숨 소리만 들녘에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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