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머슴이 아닙니다".. 아파트 경비원의 눈물

    작성 : 2017-12-12 18:51:03

    【 앵커멘트 】
    비좁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지내며 폭언까지 들어야 한다면 어떨까요?

    머슴 취급당하는 사람들, 물론 전체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일부 아파트 경비원들이 매일 겪는 일입니다.

    고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파트 경비원으로 20년째 일하는 김 모씨는 이번 겨울 추위가 큰 걱정입니다.

    비좁은 경비실에는 난방기가 딱 한 대 있고, 이마저도 자치위원회가 전기세를 아낀다며 열선 4개 중 2개를 꺼놨습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아파트 경비원
    - "휴게 시간이 아니야. 말만 그렇지. 저녁에 자다가도 늦은 시간에 택배 달라면 택배 줘야하고.열두시고 한시고. 안깨면 발로 막 차고 그래."

    경비원 윤 모씨는 근무 시간에 아파트 근처에 있는 자치위원회 간부의 텃밭으로 불려가 가욋일을 해야 했습니다.

    경비원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간부는 오히려 폭언을 퍼부어 윤 씨는 남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윤 모씨 / 아파트 경비원
    - "일을 하고 있는데 자치 회장이 그것도 반말로. "이리와봐"해서 갔더니 "XXXX"라고. 그래서 화가 나서 내가 여기 회장님 개인 비서로 온 것도 아니고 개인 경비로 온 것도 아니고. 여기 주민들을 위해서 온건데.."

    광주의 아파트 경비 노동자는 모두 3천 7백명, 이 중 30%가 입주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참을 수 밖에 없습니다.

    평균 연령 67살의 경비원들에겐 한 푼이라도 벌 수 있는 '마지막 직장'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찬호 /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
    - "연세들이 많이 되셨는데 인간적인 모멸감을 많이 견뎌야되고.. 최저임금 문제가 공교롭게도 처우개선이랄지 안정된 노후 생활에 보탬이 되야 하는데 최저임금 부분을 가지고 제대로 인상을 해주지 않고 있고.."

    누군가의 아버지인 경비원,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을 머슴이 아닌 이웃으로 대우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싱크:아파트 경비원//
    우리를 인간으로만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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