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의 불똥이 아파트
경비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는 입주민들이 관리비를 더 내면서 경비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기로 한 아파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9백여 세대가 모여 사는 이 아파트는 경비원 4명이 2교대로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최근 경비원 근무시간을 하루 평균 8시간에서 1시간 이상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자 임금 유지를 위해 근로시간을 줄인 겁니다.
하지만 실제 근무시간은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휴식 시간에도 민원을 외면할 수 없고 근무 장소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아파트 경비원
- "휴게시간에도 택배를 찾으면 택배를 내줘야 되고 주민들이 와서 어떤 민원이 들어온다던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아파트마다 경비인력을 줄이거나 임금을 깎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경비원들의 일자리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최근 경비원을 8명에서 6명으로 줄이기 위한 입주민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 싱크 : 경비원
- "7년 일을 했죠. 나이 많이 먹었다고 그만두라고 해서 나이는 먹고 어디 갈 데는 없고.."
하지만 한 입주민이 경비원들의 일자리를 지켜주자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여 호응을 얻었고
결국 세대당 3천원의 관리비를 더 내는 조건으로 경비원 수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허창영 / 대자보 게시 입주민
- "사회의 가장 약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부터 밀어내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그 사람들을 밀어내는 것에 있어서 고민하는 것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의 반대로 경비원 감축 동의 투표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불가피한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상생의 노력.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불러온 두 모습입니다.
kbc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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