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발생 걱정돼요"..곳곳 '레드 등급' 공원

    작성 : 2017-10-28 17:58:34

    【 앵커멘트 】
    요즘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야간 산책 많이 하시죠? 그런데 컴컴하고 으슥한 공원이 적지 않습니다.

    경찰이 범죄 발생 우려가 있는 곳을 레드 공원으로 분류해 관리하는데요, 전남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 광주는 일곱 번째로 많았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르름한 저녁, 인근 주민들이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합니다.

    언덕 위에는 불빛 하나 없고, 특히 수풀이 우거져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축구장과 복지센터 세 동이 자리할 만큼 큰 공원이지만 CCTV는 단 두 대 뿐입니다.

    ▶ 인터뷰 : 김명현 / 주민
    - "아빠가 넘어지니까.. 또 위험하고 그래서 가지 말라고 했어요."

    광주 시내의 다른 공원.

    벤치 주변에 술병이 깨져있고, 타다 남은 담배 꽁초가 나뒹굽니다.

    건너편에 걸린 '음주나 도박행위 금지' 현수막이 무색합니다.

    ▶ 인터뷰 : 주민
    - "금연구역이 저기 적어져 있잖아요. 그런데도 담배 태우시는 분들이.. 담배, 술. 술은 여기. 낮에도 많이, 할아버지 어르신들 드시고.."

    실제로 강력 범죄가 발생한 곳도 있습니다.

    광산구의 한 공원에서는 지난해 산책하던 20대 여성이 흉기에 등과 다리를 찔렸습니다.

    모두 범죄 가능성이 높아 경찰이 특별 단속하는 '레드 등급' 공원입니다.

    경찰은 자주 범죄신고가 들어오거나 CCTV가 있더라도 사각지대가 많아 주민들이 불안을 느낀다면 '레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시청 관계자
    - "(관제) 매뉴얼은 현재 정비 중에 있네요. ... 좀 많긴 하죠. 1인당 관제하는 수는. 많긴 한데. 4000대를 다 동시에 관제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전남 45곳, 광주 19곳이 '레드공원'으로 지정돼 전국 광역단체 중에서 각각 2번째와 7번째로 많습니다.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야할 공원이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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