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바다 관련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전국 새꼬막 주산지로 알려진 여수 여자만이 대나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새꼬막 채묘에 쓰고 몰래 버린 것들인데, 황금어장을 망치면서 어민들은 조업까지 포기했고 여객선은 거북이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시 소라면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섬, 여자돕니다.
해안가가 바다에서 밀려온 대나무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대나무가 섬 전체를 뒤덮으면서 어민들은 청소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습니다. "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봤습니다.
역시 수많은 대나무가 긴 띠를 이룬 채 1km 정도 펼쳐져 있습니다.
대나무띠는 여자만 곳곳에 산재해 있어 여객선이 불안감 속에 운항할 정돕니다.
▶ 인터뷰 : 김봉환 / 여객선 선장
- "많이 위험하죠. 배들이 가다가 프로펠러에 감겨버리고 어장에 (그물도) 놓을 수가 없습니다. "
대나무 쓰레기는 황금어장도 망치고 있습니다.
잇따라 그물을 훼손시키면서 어민들은 전어잡이를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운 / 여수 여자도 어촌계장
- "생업도 포기할 정도로 이렇게 바다에 많이 떠 다니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디에 항의도 못하고 있습니다. "
여수 여자만에 대나무 쓰레기가 몰려들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
새꼬막 채묘를 위해 바다 밑바닥에 꽂아둔 길이 2m의 대나무를 작업이 끝난 뒤에 누군가 몰래 버린 겁니다.
전체 4천 ha 면적의 새꼬막 양식장에 사용되는 대나무가 800만 개로, 서울-여수를 40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입니다.
▶ 인터뷰 : 박치백 / 여수시 어업지도담당
- "계속 밀려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
어민들이 몰래 버린 대나무 쓰레기가 결국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어 어민들 간 동업자 정신이 절실합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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