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의사 없는 종합병원, 계속되는 의료 차질

    작성 : 2016-10-17 19:22:23

    【 앵커멘트 】
    광주와 전남지역 최대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의사 부족으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두 병원 모두 권역외상센터와 권역 응급센터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의사가 부족해 환자를 받지 못하는 일들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정 진료과에 의사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좀처럼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재현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에서 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진 2살 남자아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환자를 거절한 전남대병원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똑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달리 기대할 바가 없는 상황입니다.

    권역외상센터인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광주와 전남 지역 종합병원 중 미세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외과 의사는 현재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미세 수술 전문의사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도 전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 싱크 : 정형외과 전문의
    - "미세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기자재도 구매를 해야되고 의사도 오랫동안 수련을 해야되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야 되는데 많은 비용도 들어가고 이런 현실에서.."

    지난 6월 권역응급센터인 조선대병원은 야간에 내과 전문의 없이 응급실을 운영하다 적발됐습니다.

    심근경색 등 응급환자가 와도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조선대병원은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내과와 비뇨기과 등 일부 과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 싱크 : 조선대병원 관계자
    - "내과가 15명 모집에 8명만 지원하여 절반 정도가 미달됐고 .."

    이미 4년 전부터 전공의 미달 사태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원 미달이 반복되면서 전공의들의 업무 강도는 더욱 높아졌고 지난 3월에는 내과 전공의들이 대규모 진료 거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의료 인력의 부족으로 지역 의료체계가 구멍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가 두 병원에 대한 징계까지 고려하고 있어 지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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