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에서 벼 이삭이 채 여물기도 전에 싹이 나는 벼 수발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확인된 것만 3,700ha가 넘는데,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싹이 튼 나락은 수매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민지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태풍 차바에 쓰러진 벼들입니다.
물에 잠긴 벼 이삭에서 새파란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물에 덜 잠긴 옆 논에서도 발아 현상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쓰러지지 않고 서 있는 벼들조차 이렇게 싹이 나고 곰팡이가 스는 등 수발아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을철 고온에 강수량도 많아 벼들이 젖은 채로 방치되면서 발아가 촉진되고 있는 겁니다.
전남도가 현재까지 파악한 벼 수발아 피해 지역은 고흥과 함평, 해남 등으로, 피해 면적이 3,786ha에 달합니다.
발아가 진행된 벼들은 대부분 수매가 불가능해 수확도 못하고 논을 갈아 엎을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나병권 / 피해 농민
- "수발아 쌀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격리 조치하고 요 쌀이 시중에 판매되지 않도록 하는 게 전남 쌀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부 수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동물 사료용으로 밖에 쓸 수 없어 헐값에 넘길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유길 / 함평농협RPC 대표이사
- "올해 10월에 태풍이 온다는 사실은 특수한 상황이었고 기후 조건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만 맞닥뜨리지 않으면 농사짓는데 신동진(품종)이 그렇게 까다로운 품종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쌀값 폭락과 공공비축미 매입량 축소에 이어 벼 수발아 현상까지 급격히 확산되면서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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