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사도 묻지않고 마을길 매각.. 큰 불편

    작성 : 2016-10-14 10:23:09

    【 앵커멘트 】
    한 외지인이 국가땅인 나주의 한 마을 길을 통째로 사들인 뒤 집을 짓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나주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한 번도 묻지않고 매매를 허가해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나주시 다시면의 한 마을 한가운데에 새 집이 들어섰습니다.

    집마당 끝은 얼마 전까지 동네 주민들이 오가던 길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수십 년간 도로가 있던 자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인 키만한 벽이 생겼습니다."

    길이 사라진 뒤로 주민들은 코 앞에 마을회관을 두고도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선범 / 마을주민
    - "좋은 길을 없애버리니까 아주 불편하기가 한이 없고 (길이 멀어져서) 행사에 참석 안 하니까 불평도 얻어 듣고 그렇게 생활을 하는데.."

    문제의 길은 국가땅이었는데 한 외지인이 허가를 받아 집을 더 크게 지으려고 이곳을 샀습니다.

    ▶ 싱크 : 나주시청 관계자
    - "전혀 사람의 통행이 없던 그런 장소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길로 사용 안 하니까 다른 용도로 쓰라고 넘거준 상태고요."

    하지만, 나주시는 용도 변경 과정에서 길을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을 단 한번도 묻지 않았습니다.

    ▶ 싱크 : 박 모 씨 / 도로 매입자
    - "종합적으로 봤을 때 그 부분에 전혀 주민들하고 영향이 없고 단지 우리 사유재산하고 관련된 부분.."

    주민들이 뒤늦게 나주시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미 사유지가 된 길을 되돌리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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