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비축기지에서 석유가 유출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공장 측은 석유가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제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으면서 은폐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시 낙포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석유비축기지입니다.
하얀색 탱크 외부가 검은 석유로 얼룩져 있습니다.
방제인력은 고압호스로 물을 쏴 바닥에 눌러붙은 석유를 제거하는 작업에 한창입니다.
▶ 싱크 : 목격자
- "(사고 당시) 지나가는데 기름이 탱크에서 흘러내려서 깜짝 놀랬습니다."
지름 70m, 높이 24m 초대형 탱크에서 석유가 유출된 건 그제(27) 오후 4시 30분쯤.
이송배관에 남아 있는 석유를 탱크로 밀어넣는 과정에 갑자기 공기가 유입되면서 탱크 한계선까지 가득 채워져있던 석유가 상부 쪽 숨구멍을 통해 넘친 겁니다.
사고 직후 업체 측의 부적절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석유 냄새가 주변 마을에 퍼져 주민들이 불안감에 시달렸지만 업체 측은 관련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공장 밖으로 석유가 유출되지 않아 법적인 신고 의무가 없다면서 방제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석유비축기지 관계자
- "다행히 바깥으로 나간 기름은 없고 301탱크 자체 방류둑에만 오염이 있었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가 나흘 동안 쓸 수 있는 820만 배럴의 석유를 저장하고 있는 여수석유비축기지.
사소한 실수가 대형 환경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석유관리와 신고 시스템 확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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