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화가 미술품 유치 추진 논란

    작성 : 2016-09-06 19:19:32

    【 앵커멘트 】
    순천시가 친일화가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을 이용해 예술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투자사가 부지까지 매입한 상태인데, 순천시는 김 화백이 친일화가인지도 몰랐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순천시 상사면의 5천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입니다.

    순천시는 최근 한 투자사와 함께 이곳에 예술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투자사가 8백억 원을 들여 미술관과 분재원 등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순천시는 다리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순천시가 친일화가 김기창 화백의 작품을 테마파크에 들여올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 싱크 : 순천시 관계자
    - "운보나 제주도 아트랜드 있잖아요. 이렇게 여러 곳에 있는 작품을 모아서 테마파크를 하려고 한 거예요. "

    191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1년 작고한 김 화백은 청각장애를 딛고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구축한 동양화가로 만 원권 지폐의 세종대왕 그림이 대표작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일제시대 대중매체 삽화를 통해 일본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등 친일 활동을 펼쳐 친일인명 사전에 오른 인물입니다.

    ▶ 인터뷰 : 박주권 /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장
    - "징병을 독려하거나 군인으로서 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명예스럽다고 하는 삽화를 통해서 많은 국민들이 전쟁에 동원되도록 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을 했었습니다."

    투자사는 이미 테마파크 부지 일부를 매입했고, 순천시는 부지 용도 변경과 MOA 체결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예술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인 순천시는 김 화백이 친일화가인지 몰랐고, 역사적 평가에 대한 검토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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