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르포-독거노인 추위와 사투

    작성 : 2012-02-09 21:41:28
    최근 강추위와 폭설이 계속되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힘겨운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삶의 의욕을 잃은 채 날이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달동네 독거노인들을

    이계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거미줄처럼 얽힌 달동네 골목길은 아침부터 인기척이 거의 없습니다.



    이곳에서 홀로사는 86살의 기정석

    할머니는 올해도 어김없이 혼자서 겨울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이 자그마한 방은 할머니의 유일한 보금자리지만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닥은

    차갑습니다.



    보일러는 고장났고 전기장판에 의지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을 하는 할머니의 입에서는 하얀 김이

    쏟아져나옵니다.



    인터뷰-기정석/독거노인



    고장난 방문 틈 사이에서는 매서운 찬바람이 쉴 새 없이 들어옵니다.



    수도관이 얼까봐 마당에 미리 받아놓은

    물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인터뷰-기정석/독거노인



    거동이라도 가능하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올해 91살의 장나인 할머니는 조그마한

    쪽방 안에서 그야말로 고립된 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터라 화장실 말고는 집 밖에 나갈 엄두도 못냅니다.



    인터뷰-장나임/독거노인



    수도관이 얼어붙어 설겆이는 꿈도 못 꾸고 정부에서 지원 받은 기름은 얼마 남지 않아 보일러를 틀지도 못합니다.



    최근 한 달 동안 할머니가 만난 사람이라고는 일주일에 두 번 오는 자원봉사자 뿐일 정도로 겨울은 지독한 외로움의 시간입니다



    인터뷰-장나임/독거노인



    40년째 혼자 사는 것이 너무도 비참해

    이제는 삶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광주시내에 있는 독거노인은

    만 천여 명.

    대부분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스탠드업-이계혁(왼쪽)스탠드업-이계혁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면서 독거노인들이

    겨울과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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