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금융권 횡령액 1,816억 원..환수율은 고작 12.4%

    작성 : 2023-08-07 07:07:19
    ▲자료 이미지 

    금융권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대형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 복구를 위한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7년간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20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이 횡령한 금액의 규모만 1,816억 590만 원에 달합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횡령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횡령 규모는 2017년 89억 8,870만 원(45명), 2018년 56억 6,780만 원(37명), 2019년 84억 5,870만 원(27명), 2020년 20억 8,290만원(31명), 2021년 156억 4,860만 원(20명) 등으로 최근 수년간 수십억원 안팎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들어 826억 8,200만 원(30명), 올해 580억 7,630만 원(1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작년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 최근 BNK경남은행의 5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업권별로 횡령 임직원 규모를 살펴보면 은행이 113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보험 59명(29.2%), 증권 15명(7.4%), 저축은행 11명(5.5%), 카드 4명(2.0%) 등이 이었습니다.

    횡령 금액 기준으로 살펴봐도 은행이 1,509억8,010만원(83.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저축은행 169억 2,180만 원(9.3%), 증권 86억 9,600만 원(4.8%), 보험 47억 4,200만 원(2.6%), 카드 2억 6,600만 원(0.2%) 순이었습니다.

    은행 중 횡령 직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하나은행(21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733억3,110만 원)이었습니다.

    거액의 횡령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환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7년간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224억 6,720만 원으로 환수율이 12.4%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은행의 경우 환수율은 7.6%(환수금 114억9,820만 원/전체 횡령액 1,509억 8,010만 원)에 그쳤습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급증하는 금융권 횡령 사고 원인과 관련해 임직원의 준법 의식 취약과 더불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은행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1년간 금융당국이 연달아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음에도 오히려 횡령 사고가 더 증가했다는 것은 해당 대책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권 #횡령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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