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흉물' 휴폐업 주유소..."부지 재활용 필요"

    작성 : 2025-11-23 21:08:17

    【 앵커멘트 】
    광주와 전남 지역에 휴폐업 주유소가 늘면서 도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장기간 방치된 주유소는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토양 오염 등 환경 위험까지 안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김동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문을 닫은 광주 북구 신안동의 한 주유소입니다.

    영업이 중단된 지 오래되면서 외벽이 벗겨지고 시설물은 녹슬었습니다.

    무단으로 걸린 광고 현수막과 임시 주차장으로 변한 부지는 주민 불편까지 낳고 있습니다.

    ▶ 싱크 : A 씨 / 광주 북구 신안동
    - "차도 있고, 사람들 다니기 힘들어...흉물스럽고, 보기도 안 좋습니다, 미관상"

    휴업에 들어간 북구 용두동의 또 다른 주유소 역시 가격표시판은 텅 비었고, 휴업을 알리는 문구만 적막하게 남아있습니다.

    ▶ 스탠딩 : 김동수
    - "이처럼 도심 곳곳에 휴폐업 주유소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지만, 정작 관리나 활용 대책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광주와 전남 지역 휴폐업 주유소는 총 139개소.

    친환경차 보급 등으로 영세 주유소가 쇠락하면서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습니다.

    문제는 폐업 시 철거 비용만 수억 원에 달해, 업주들은 결국 폐업 대신 '장기 휴업'을 택하거나 아예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방치된 지하 저장탱크가 노후화될 경우 토양과 지하수 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폐업 부지를 도서관이나 휴게소 등 공공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노경수 / 광주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
    - "(주유소 폐업 이후) 새로 들어온 업종이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는...주민에게 특별한 혜택을 줄 수 있는 도서관, 휴게소를 넣어준다든지 같이 상생하는..."

    올해 2월, 주유소 폐업 지원금 지급을 돕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여전히 계류 상태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휴폐업 주유소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C 김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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