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지미 키멀, '방송퇴출' 압박 트럼프에 "조용히 해, 돼지야" 되돌려줘

    작성 : 2025-11-22 23:07:27
    ▲지미 키멀 라이브서 트럼프 대통령 풍자하는 지미 키멀 [지미 키멀 라이브 유트브 재판매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방송인 지미 키멀이 자신의 방송 퇴출을 거듭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최근 논란이 된 대통령의 막말을 인용하며 맞받아쳤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키멀은 전날 밤 전파를 탄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키멀을 공격하는 내용으로 올린 글을 띄우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전날 오전 0시 49분에 게시된 해당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왜 ABC 가짜 뉴스는 지미 키멀을, 재능도 없고 시청률도 매우 낮은 사람을 방송에 놔두나? 왜 TV 신디케이트(지역 방송사)들은 그걸 참고 있나? 그놈을 방송에서 당장 치워버려라(Get the bum off the air)!!!"라고 했습니다.

    앞서 키멀이 20일 밤부터 자정을 넘겨 방송된 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의혹을 언급한 직후였습니다.

    키멀은 트루스소셜의 해당 게시물이 '지미 키멀 라이브' 방영이 끝나고 불과 11분 뒤에 올라왔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유튜브 대신 TV로 시청해 줘서 감사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되는 것은 당신 같은 시청자들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키멀은 이어 "대통령님, 오늘 밤도 당신이 시청 중일 것 같은데 이런 건 어떨까? 당신이 떠날 때 나도 떠나겠다"라며 "당신의 표현을 빌려도 된다면, 그때까지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자신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아직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한 여성 기자의 말을 끊으면서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막말해 언론·여성계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통령은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다",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라며 옹호해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방송인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며 이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거듭 언급해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풍자해 온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 9월에는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사건에 관한 발언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보수 진영의 공격을 받으며 실제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키멀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의 반발과 ABC 모기업인 디즈니의 결정으로 약 일주일 만에 방송이 재개됐고, 이후 시청률은 오히려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의 심야 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조롱하는 코미디언 세스 마이어스를 향해서도 지난 1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면서 "마이어스는 재능이 없고, NBC는 그를 즉시 해고해야 한다!"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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