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트럼프 충성파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조지아·3선)이 내년 1월 의원직을 사임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했습니다.
그린 의원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10여 분 분량의 영상에서 "내년 1월 5일을 끝으로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새로운 삶의 경로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에서 그는 "충성은 양방향이어야 한다"며 "의원은 양심에 따라 투표하고 지역구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성폭행·인신매매 피해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대통령에게 '배신자'라고 불리고 협박받아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는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역구 경선에서 지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내 지역구가 상처 많은 경선을 겪도록 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공격하는 데 큰돈을 쓰고 결국 탄핵 소추를 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전문직 H-1B 비자 제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도입 추진, 해외 전쟁 관련 입장 표명, 엡스타인 정보 추가 요구 등을 자신의 의정 성과로 언급했습니다.
2년 임기의 하원의원으로 지난해 11월 재선된 그는 원래 2027년 1월까지 임기를 채울 예정이었습니다.
트럼프 강경 지지층인 '마가(MAGA)' 그룹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그린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며 물가·의료보험 등 국내 현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공개 비판해왔습니다.
또한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 소식을 두고 이날 ABC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며 비꼬았고, 앞서 그린 의원을 향해 '배신자', '공화당의 수치'라고 공격해왔습니다.
그린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나를 '배신자'라고 부른 것이 가장 아팠다"며 "이는 극도로 잘못됐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발언"이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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