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부 해안서 회색곰 공격...학생·교사 11명 부상

    작성 : 2025-11-22 17:00:01
    ▲ 회색곰 자료이미지 [연합뉴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중부 해안 벨라쿨라 지역에서 회색곰이 학생·교사들을 공격해 1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지난 20일 오후 1시 45분께 벨라쿨라 강가 산책로에서 회색곰이 약 20명 규모의 학생·교사 무리를 덮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당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구조 활동을 벌였습니다.

    응급 구조대는 총 11명을 치료했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 3명과 교사 1명 등 4명이 중상을 입어 구급 헬기로 밴쿠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나머지 7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고 병원 이송은 필요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 자연보호국 케빈 반 댐 감찰관은 곰이 이미 다쳐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주민들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연보호국은 보호관 8명을 투입해 현장 수색과 조사에 나섰고, 덫을 설치하는 한편 목격자들을 인터뷰해 곰의 특징을 파악 중입니다.

    지역의 눅살크(Nuxalk) 원주민 공동체는 해당 곰이 매우 공격적일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절대 곰을 찾으러 나서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당시 학생들을 인솔하던 교사들은 곰 퇴치 스프레이와 '베어 뱅어'(소음 장비)를 사용해 곰을 쫓아냈습니다.

    반 댐 감찰관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피해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해 학생과 교사들이 소속된 액살크타( Acwsalcta ) 학교는 성명을 통해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서 용기와 배려를 보여준 학생·교직원·가족·구조대·지역사회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학교는 사고 다음 날인 21일 휴교했으며, 학생들에게 상담 등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일명 '곰의 땅' (bear country)으로 불릴 만큼 곰 출현이 잦은 지역입니다.

    주 공원관리청도 "언제 어디서든 곰을 만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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