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주 폰 해킹해 얻은 정보로 성매수남 협박...수억 가로챈 일당 검거

    작성 : 2025-11-03 10:44:02
    ▲ A씨 등의 사무실 압수수색 하는 경찰 [연합뉴스] 

    성매매 업주 휴대폰을 해킹해 성매수남들의 개인정보를 가로챈 뒤 이들을 협박해 수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3일 범죄단체 등의 조직,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A씨 등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의 부탁을 받고 범죄수익을 자신의 계좌로 받아 인출해 준 조력자 5명과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도피한 이들에게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제공한 5명 등 모두 10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A씨 등은 2022년 1~7월 성매수남 60명을 협박해 2억 4천여만 원을 빼앗고 2억여 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총책 A씨는 연락처와 메시지, 통화내용 등 고객정보를 탈취할 수 있는 해킹 앱을 구매한 뒤 이를 성매매 업주들에게 '영업용 프로그램'으로 소개해 설치하게 했습니다.

    이후 업주들이 성매수남들과 주고받은 연락 내용을 통해 이들의 개인정보 및 업소 이용 정보를 가로챘습니다.

    이후 A씨는 동네 선후배 관계인 B씨 등 4명과 함께 사무실을 임대해 노트북과 대포폰 등 범행도구를 마련한 뒤 성매수남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사지룸에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녹화된 장면을 지인들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했지만 실제로 불법 촬영이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 A씨 등의 사무실 압수수색 하는 경찰 [연합뉴스] 

    협박받은 성매수남 36명은 A씨 등이 지정한 계좌로 1인당 최소 150만 원에서 최대 4,700만 원을 보냈습니다. 

    나머지 24명에겐 2억여 원을 빼앗으려 했지만 송금이 이뤄지지 않아 미수에 그쳤습니다.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들의 범행을 포착한 경찰은 업주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해킹 앱을 분석해 2023년 8월쯤 B씨 등 2명을 우선 체포했습니다.

    나머지 일당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2년여간 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올해 2월 A씨가 다른 범죄로 구속되고, C씨 등 2명이 올해 4월과 9월 경남과 부산에서 각각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 중 C씨는 도피행각 중인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같은 수법으로 추가 단독 범행을 벌여 2명에게 3,600만 원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가로챈 돈 대부분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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