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광주광역시 소비 쿠폰 밤샘 스티커 작업 지시...일선 공무원 "시장이 잘못한 것을 왜 우리가"

    작성 : 2025-07-24 17:20:41 수정 : 2025-07-24 17:20:49
    ▲ 광주광역시가 소득 수준별 소비 쿠폰의 색깔이 문제가 되자 공무원을 동원해 밤샘 스티커 작업을 지시했다 

    광주광역시가 소득 수준별 소비 쿠폰의 색깔이 문제가 되자 일선 동사무소 공무원을 동원해 밤샘 스티커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밤샘 작업으로 2만 장 분량의 스티커를 부착했는데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24일 광주 일선 구청 공무원 내부망에는 작업이 들어간 전날 밤부터 시정을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공무원이 내부망에 "긴급재난에 전 직원이 대기하고 수해복구에 투입됐는데 이제는 스티커 붙이기 때문에 밤샘 대기 중"이라며 시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어지는 댓글에는 원색적인 시정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한 공무원은 "진짜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업무 가중을 지적했고 다른 공무원은 "내년 6월에 어디 한번 보자"며 지방선거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공무원은 "왜 시장이 잘못한 것을 우리가 설거지해야 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공무원노조도 성명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에 가세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밤늦게 고생할 공직자들에 대한 사과 없이 일방적인 통보만 내리는 독선적인 행정만 남았다"며 시정 난맥상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 내부망 게시물에 달린 익명의 댓글들 [온라인 소통 창구 게시물]   

    밤샘 작업 끝에 2만 장의 소비 쿠폰에 같은 색깔의 스티커가 부착됐지만 현장에서는 혼선도 이어졌습니다.

    소비 쿠폰 카드별로 일련번호가 모두 가려져 현장에서 수기로 직접 번호를 작성해 소비 쿠폰이 배부됐습니다.

    광주시는 같은 색깔의 소비 쿠폰 카드를 제작하는 데 2~3주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이날부터는 광주시청 직원들까지 동원돼 소비 쿠폰 스티커 붙이기 작업에 나서면서 시청 안팎에서의 불만의 목소리가 앞으로도 커져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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