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 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결국 참배를 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방문 일정으로 이날 오후 5·18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가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진입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한 전 총리는 "저도 호남 출신이다", "서로 사랑하고 뭉쳐야 한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묘역 내로 진입하지 못한 채 입구에서 묵념한 뒤 약 20분 만에 현장을 떠났습니다.
한 전 총리 캠프는 이후 입장문을 통해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참배가 무산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5·18 정신에 대한 존중과 진심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래는 한 전 총리 측 '여러분의 캠프' 서면브리핑 전문.
한덕수 대통령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랜 세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영령들께 깊은 존경과 애도의 뜻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참배가 무산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민주의 문 앞에서 묵념만 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아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미워하면 안 됩니다"를 큰 소리로 여러 번 애타게 외쳤습니다.
한 후보는 "5·18 민주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죄송스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때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민주의 문'은 활짝 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화에 대한 평가와 존경심 모두 우리 국민이 나눠야 한다"고 말한 한 후보는 "참배를 하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다음에 또 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록 오늘 참배는 하지 못했지만 5·18 정신에 대한 한 후보의 진심은 결코 변함이 없습니다.
5·18 정신은 특정 정파나 세대를 초월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소중한 뿌리이며, 이를 기리고 계승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무입니다.
댓글
(3)당장 후보 사퇴하고 명예를 회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