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1,500년 전 영암 마한 고분군 사적 지정

    작성 : 2025-04-23 10:32:10
    ▲ 내동리 쌍무덤 모습 [연합뉴스]

    마한의 전통이 깃든 전남 영암의 옛 무덤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됩니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영암군의 '영암 시종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3일 예고했습니다.

    시종 고분군은 5세기 중·후엽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연합뉴스]

    영암 시종면은 영산강 본류와 삼포강, 남측 지류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서해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해양 교통로의 거점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지정학적으로 마한 소국의 하나였던 이 지역 토착 세력이 독창적 문화를 창출하고, 백제 중앙 세력과도 관계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암군에는 고대 고분 유적 49곳이 남아 있으며, 그 중 시종면에 28곳이 있습니다.

    ▲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출토 토기 [연합뉴스]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유적은 옥야리 장동 방대형(方臺形)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입니다.

    옥야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 무덤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며 네모 형태가 특징입니다.

    ▲ 내동리 쌍무덤 출토 유물,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금동관 세움 장식, 청자 잔, 유리구슬, 동물 형상 토제품 [연합뉴스]

    내동리 쌍무덤의 경우, 해당 지역이 백제와 정치·사회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믈로 평가받는 금동관 장식이 출토된 바 있습니다.

    중국 청자 잔과 동남아시아산 추정 유리구슬 등도 발견됐습니다.

    시종 고분군은 당대 토목 기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흔적이자, 영산강 유역 마한 전통 지역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유적으로 평가됩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마한의 전통적 요소를 바탕으로 백제·가야·중국·왜 등 다양한 요소를 수용해 현지화한 고분으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