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울산 동구 해안가 곰솔 가지에서 관찰됐습니다.
울산시는 울산 제일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지난 10일 해안가를 탐조하다가 흑비둘기 1마리를 최초 발견했으며, 이어 새 관찰 모임 '짹짹휴게소'가 12일 사진으로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흑비둘기가 울산에 왔다는 기록은 매년 있었으나 카메라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가 2012년 10월 울주군 서생 해안가에서 1마리, 2014년 5월 북구 해안에서 1마리를 구조한 이력은 있습니다.
흑비둘기는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 중 체구가 가장 큽니다.
또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보이나 보라색과 녹색 광택이 납니다.
다른 비둘기들이 흰색 알을 2개 낳는 것에 비해 흰색 알 1개를 낳는 것이 특징입니다.
흑비둘기는 한국과 일본 도서 지역과 해안 동백나무, 후박나무숲에서 주로 생활합니다.
1936년에 울릉도에서 암컷 1마리 표본이 학계에 소개돼 처음 알려졌으며, 1968년에는 울릉도 남면 사동의 흑비둘기 번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흑비둘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준위협종으로 분류됩니다.
이번 발견은 흑비둘기가 번식기를 맞아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관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