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기업 가리지 않고 오른다"..식품·외식 물가 상승률 3% 웃도나

    작성 : 2025-03-30 08:30:26 수정 : 2025-03-30 08:54:34
    ▲자료 이미지

    커피, 초콜릿, 빵은 물론 라면, 햄버거, 맥주까지. 올 들어 품목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다음 달 1일 오비맥주와 오뚜기 라면·카레,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남양유업 음료, 롯데웰푸드 소시지 등의 가격이 오릅니다.

    오비맥주 카스는 병과 캔이 100~250원 오르고, 하이네켄, 칼스버그, 기네스 맥주는 10%가량 인상됩니다.

    오뚜기 진라면·열라면 큰컵은 1,400원으로, 참깨라면 큰컵은 1,800원으로 각각 100원이 오르고 오뚜기 3분 쇠고기 카레와 짜장은 2,5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됩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찐만두와 왕교자가 10% 남짓 오릅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오비맥주 가격은 다음 달 1일 평균 7% 오릅니다.

    카스 후레쉬 355㎖ 캔 6개 제품은 9,850원으로 800원 인상되고, 오비맥주가 유통하는 버드와이저 330㎖ 병은 100원 오릅니다.

    다음 달 18일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오뚜기 대표 제품인 진라면(5개입)은 3,950원으로 9.4% 인상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가격을 올린 기업은 오리온을 빼고 거의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폴바셋, 할리스, 파스쿠찌, 컴포즈커피, 더벤티, 투썸플레이스, 네스프레소가 가격을 올렸고 이디야커피는 '배달 전용 판매가'(이중가격제)를 도입해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8개월 만에 초코빼빼로 등 제품 가격을 또 올렸습니다.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롯데웰푸드, 빙그레[005180], 해태아이스 제품 가격이 올랐고 배스킨라빈스, 하겐다즈도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많은 기업은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부자재와 인건비 등이 오른 데다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수입 단가가 높아졌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기업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린 배경에는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을 인상하는데 부담이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장 정부의 물가 관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먹거리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이 곧 3%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내에서 나옵니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7%로 급등했으며 지난달에는 2.9%까지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2.0%)을 훨씬 상회했습니다.

    또 지난 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협의회는 커피 원두와 코코아는 올랐지만, 밀가루와 식용유,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내렸으며 오리온 등 식품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20%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K푸드의 인기로 식품기업의 실적 호조가 예상돼 주가도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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