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구명조끼는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시 생존율과 구조율을 크게 높여주는 '바다 위의 안전벨트' 같은 존재인데요.
실제로 최근 5년간 해양사고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 가운데 81%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다 상황을 재현한 수영장에 두 개의 인체모형을 넣습니다.
한 쪽 모형에는 구명조끼를, 다른 한 쪽에는 아무 것도 입히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쪽은 20초 만에 가라앉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쪽은 파도를 타며 끝까지 버팁니다.
구명조끼는 단순히 물에 가라앉는 것을 방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체온 유지에도 도움을 줘 해양사고 시 생존률을 크게 높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현호 / 해양경찰교육원 교수요원
- "낮은 수온이나 이럴 때는 구명조끼를 입은 것과 안 입은 거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지금 현재 여기가 13도입니다. 13도에서는 1시간을 버티기 힘듭니다. 근데 구명조끼를 입으면 (두) 배로 버틸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명조끼의 효용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착용이 일상화돼있지 않습니다.
조업을 하는데 불편한데다 사고도 나지 않을 것이라는 방심이 더해진 탓인데, 고스란히 치명적인 인명사고로 이어집니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해양사고 사망ㆍ실종자 10명 중 8명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어선원의 산업재해율은 4.3%로 건설업 1.17%의 4배에 육박합니다.
▶ 싱크 : 문희승 / 어민
- "사고가 꼭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그런 또 안일한 생각도 조금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는 어선안전조업법이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지만, 그보다 먼저 어업 현장에서 구명조끼 착용 문화가 정착되는게 시급해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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