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노동시간이 반도체 경쟁력 본질? 시대 잘못 읽고 있는 것"

    작성 : 2025-02-04 22:04:17
    ▲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AI 기술 진보 시대에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반도체 경쟁력 확보의 본질이냐"고 따졌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대를 잘못 읽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게시글에서 비판 대상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반도체 특별법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3일 민주당이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이 대표는 "특정 산업의 연구·개발 분야 고소득 전문가들이 동의할 경우 예외로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냐 하니 할 말이 없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 연구·개발 노동자들이 노사 서면합의로 주 52시간 상한제를 초과하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노동계가 반대하는 반도체 특별법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김 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김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 반도체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핵심은 첫째 재정을 포함한 과감한 지원, 둘째 전력과 용수 문제 해결, 셋째 반도체 인프라 확충"이라며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현행 근로기준법의 예외 제도를 활용하기 어려운 실제적인 사유가 있다면 현행 제도를 수정·보완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른 데 시간 허비하지 말고 인프라 확충과 용전·용수 문제 해결 방안부터 빨리 논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항마'로 꼽히는 김 지사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의 한 측근은 "평소의 지론을 말한 것으로 민주당 내에도 김 지사와 같은 의견을 내는 분들이 있다"며 "김 지사는 이 대표의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 취약계층에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방식을 주장하는 등 본인의 목소리를 내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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