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이재민 노린 임대료 인상..당국 "엄정 단속"

    작성 : 2025-01-20 06:12:41
    ▲ LA 산불 피해 지역 알타데나의 불탄 집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의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들의 주택 수요를 노리고 임대료 폭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우에는 최근 LA 다운타운에 있는 방 3개짜리 아파트가 월 임대료 8,500달러(1,241만 원)에 올라왔습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의 월 5,500달러(약 803만 원)보다 약 55% 오른 가격입니다.

    할리우드 인근 엔시노에 있는 방 4개짜리 주택도 지난달 월 1만 2천 달러에서 최근 월 1만 4천 달러로 17% 인상된 임대료로 게시됐습니다.

    LA 시내에 있는 방 3개, 욕실 4개짜리 집은 지난해 9월 월 1만 6천 달러에 세입자를 구했지만 최근 월 2만 9천 달러로 임대료를 거의 2배 가까이 올렸습니다.

    LA 산불 사태 이후 이같이 임대료를 크게 올려 이익을 챙기려는 집주인들이 나타나자 당국은 이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엄하게 단속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론 봅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법정 기준인 10% 한도를 초과해 임대료를 인상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재난 피해자들을 이용해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격 폭리 행위는 경범죄로, 위반 시 1건당 최대 1년의 징역형과 1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 방침이 알려진 뒤 질로우에서 임대료를 크게 올린 게시물들은 사라진 상태라고 A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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