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군 공항 이전 문제 논의를 위해 구성한 4자 협의체가 출범 한 달도 안 돼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4자 협의체를 통해서 풀겠다는 광주시의 입장 발표에 대해 전남도가 반발하면서 협의체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시도의 갈등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시와 전남도, 국방부와 국토교통부가 참여하기로 한 제2차 4자 협의체 실무 회의가 결국 취소됐습니다.
지난달 23일, 상견례 성격의 1차 회의를 가진 지 한 달여 만입니다.
4자 협의체의 파행은 이용섭 광주시장이 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군 공항 문제와 연계해 풀어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이미 예견됐습니다.
▶ 싱크 : 이용섭 / 광주광역시장 (지난 9일)
- "군 공항 이전 문제와 민간공항 이 전 시기를 함께 결정하는 이 방안은 시민권익위 권고, 광주ㆍ전남의 상생발전, 정부의 공항정책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해법입니다."
전남도는 즉각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싱크 : 명창환 /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
- "이용섭 광주시장이 조건 없이 민간공항을 이전하겠다던 약속을 사실상 파기한 것으로 우리 도는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군 공항 이전 논의의 공식 창구였던 4자 협의체의 파행으로 갈등은 장기화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시·도 간의 날선 대립에 이어 공방은 지역 시민 사회단체 간의 성명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건 없는 민간공항 이전과 군 공항 우선 이전에 대한 요구가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도 간 상생 협력 사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당장 광주·전남 시도 통합을 위해 추진하기로 했던 연구용역이 중단될 위기입니다.
광주시의 발표 이후 전남도의회가 용역 관련 예산 2억 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민간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의 여파는 이제 군 공항 이전 논란을 넘어 전방위적인 지역 간 갈등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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