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영 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에 나서면서 빈 가게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때 번화가로 손꼽히던 전남대 주변 상권의 공실률이 전국 2위로 나타났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텅 빈 가게 문이 굳게 닫혀있고, 새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은 오래 방치된 듯 색이 바랬습니다.
건물이 통째로 임대 중인 곳도 골목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 박신영 / 대학생
-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가게들이 다 수완이나 첨단 쪽에 있어서. 학교에서 학과 모임 빼고는 학교 근처에서 잘 놀지는 않죠"
올해 2분기 전남대 상권의 330제곱미터 초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8.7%.
10곳 중 4곳 가까이가 비어있는 건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 전남대 앞 상인
- "요즘 젊은이들 수가 많이 줄었죠. 학생 수가 많이 줄고 노는 문화도 바뀌고 코로나로 인해 또 바뀌고. 예전에는 아르바이트생을 2~3명 두고 했는데 지금은 직접 혼자 합니다. "
한때 호남을 대표하는 상권이었던 금남로와 충장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자체까지 나서 상권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난 2022년 이후 계속 공실률은 25% 안팎을 웃돌고 있습니다.
▶ 원장윤 / 충장로 상인
- "외지에서 놀러 온 사람들도 충장로 한 번 들러야 광주 갔다 왔다고 할 수 있었잖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도 차를 가지고 쇼핑을 하러 다니지 걸어서 버스 타고 대중교통 이용하나요. 더군다나 마땅히 차 댈 데가 없어."
주 고객층인 2030 인구수 자체가 줄어들고 상권의 중심축이 신도심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자영업 위기와 구도심 상권 쇠퇴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펼쳐지면서 광주 시내의 높은 공실률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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