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3명 살해 혐의 40대 가장 "힘들었다"

    작성 : 2025-06-03 09:55:01
    ▲ 일가족 탑승 차량 인양하는 해경 [연합뉴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아내와 두 아들 등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장이 경찰 진술에서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상 추락 사고를 내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9살 지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타고 같이 바다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왔다", "힘들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건설 노동자인 지 씨는 가족과 함께 광주의 한 원룸에 거주 중이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 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동갑인 아내, 고등학생인 두 아들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 씨가 운전한 차량은 전날 오후 8시 7분쯤 진도항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해상에서 3구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지 씨가 몬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은 열려있었습니다.

    경찰은 차량 상태로 미뤄 지 씨가 가족을 태우고 바다로 돌진했다가 홀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 씨는 뭍으로 올라온 뒤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지인의 차를 타고 광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 씨는 이후 사건 약 44시간 만인 전날 오후 9시 9분쯤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 씨의 아들이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안전을 염려한 교사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지 씨를 광주로 데려다 준 지인 A씨를 조사하는 한편 숨진 가족들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해 지 씨에게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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