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해서 붙여넣고, 과제만 내주고' 대학 온라인 강의 논란

    작성 : 2020-05-01 18:30:31

    【 앵커멘트 】
    수백만 원의 등록금을 받는 대학의 강의가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올리는 수준이거나, 강의자료 하나 없이 과제만 내주고 있다면 어떨까요.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강의가 이뤄지는 우리 지역 대학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온라인 개학 7주차에 들어선 전남대학교의 한 강의 내용입니다.

    매주 강의 내용이 과제 하나 내주는 게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똑같은 내용을 단어 하나 바꿔가며 과제 지시를 하는 수준입니다.

    교수들이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하는 건 과제 지시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실습 강의의 경우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을 똑같이 복사해서 붙여놓았다가 논란이 일었습니다.

    ▶ 싱크 : 대학생
    - "기대를 했었는데, 1주부터 7주까지 수업이랑 자료가 하나도 안 올라온 그런 수업도 있고, 그 수업은 피드백도 올라오지 않아서 학생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에요."

    학생들은 준비 없는 강의도 문제지만 이런 부분을 어느 한 곳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 싱크 : 대학생
    - "공론화를 하려고 학생들끼리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전남대학교가 지금 학생회도 없고 학생의 소리를 들어줄 수 있는 곳이 없어가지고 (어렵습니다)"

    학교 측에 부실한 강의에 대한 문의를 남겨도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올 뿐,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 싱크 : 전남대학교 관계자
    - "일부 교과목에 대해서 민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학본부에서는 1차적으로 단과대학에 조사를 하고요.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노력을 더 해나가겠습니다."

    조선대에서는 한 학생이 유투브 영상만 올려놓는다며 무성의한 강의를 비판하자,

    해당 교수가 ‘다른 교수의 수업을 수강하고 앞으로 출석하지 마라’ ‘미꾸라지 한 마리가 호수물을 흐린다’며 협박성 답변을 내놓아 공분을 샀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시된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옮기고, 비판에는 귀를 막는 일부 교수들의 강의가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지역 대표 대학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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