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달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광주·전남에서 단 한 명의 실향민만이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가 합의되자 이산가족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1950년 6.25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남쪽으로 내려온 86살 김성연 할아버지,
지난 2004년 수소문 끝에 중국에서 다섯째 동생을 만났지만, 짦은 만남은 남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만 더 키웠습니다.
어느덧 9남매 가운데 벌써 세 명이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형제들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신청했던 이산가족 상봉도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기대를 품게 됐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설 소식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성연 / 함경남도 정평군 출생
- "상상도 못할 일 아니야? 그 전에는 금강산에 가도 이북 사람들하고 말도 못하게 하고. 살아온 이야기, 사는 이야기 그런 거 많이 해야지. "
이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보다 상설면회소 개소가 더 기대된다는 83살 박영숙 할머니.
살아 생전에 고향 땅 근처라도 가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인터뷰 : 박영숙 / 함경남도 북청군 출생
- "어떻게 하면 또 만날 수가 있을까, 갈 수 있을까 그것 뿐이지. (남북정상회담을) 밤새도록 보고 또 보고 했어.. 고향이라는 것은 가슴에 항상 있어."
지난달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했던 광주ㆍ전남 실향민은 단 한 명뿐.
광주전남 천3백여 이산가족이 하루빨리 상설면회소가 만들어지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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