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계속되는 폭염이 특히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증막처럼 뜨거워진 쪽방에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인데요.
경로당 가는 것도 꺼려 하는 탓에 더운 날씨 속 온열질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최선길 기잡니다.
【 기자 】
73살 김진수 할머니가 혼자 사는 단칸방입니다.
낡은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폭염 속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수 / 광주시 월산동
- "생전 처음이네. 73살 먹었는데 닭띤데 이렇게 더운 날 처음봤어 비 안오는 것도 처음보고"
쪽방에 사는 70살 전복실 할머니도
땀이 비오듯 쏟아져
손수건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근처에 시원한 경로당이 있지만
일부 노인들의 텃새 탓에
좀처럼 찾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복실 / 광주시 월산동
- "땀이 펄펄 나. 이제 씻고 하면 괜찮고 그래 사는것이..."
좁고 답답한 쪽방은
바람길 마저 막혀 있어
방 안은 한증막이 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선길
- "오후 2시 현재 바깥의 기온은 32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방 안의 기온은 33도로 밖보다 더 덥습니다."
쪽방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노인들은 끼니까지 거르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합니다.
▶ 인터뷰 : 김화신 / 광주 남구 생활관리사
- "날씨도 더운데 기력도 없으신 데다가 요리를 하려면 불 앞에 있어야 하잖아요. 너무 그게 덥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어머니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C.G.) 광주전남 온열질환자는 2천 14년 88명에서 지난해 277명으로 3배나 늘었습니다.
그칠 줄 모르는 폭염 탓에 쪽방촌 독거 노인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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