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단순한 매장 축소가 아닌 글로벌 커피 산업 전반의 체질 변화를 반영한 전략적 결단으로 해석됩니다.
스타벅스는 북미 매장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해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1만 8,734개에서 약 1만 8,300개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본사와 지역 사무소 직원 900명도 감원 대상입니다.
매장 폐쇄와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은 각각 8억 5천만 달러와 1억 5천만 달러로, 총 10억 달러가 소요될 전망입니다.
브라이언 니콜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성과가 없거나 고객과 직원이 만족하지 못하는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효과가 입증된 영역에는 더 큰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정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있습니다.
북미는 스타벅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지만, 최근 6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급감했으며, 올해 초에도 1,100명을 감원한 바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줄이면서 늘리는' 이중 전략입니다.
북미 매장은 올해 축소되지만 내년부터는 1,000여 개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신규 출점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업계는 이를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브랜드 리빌딩'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인건비 상승, 배달과 모바일 주문 확산 등으로 전통적 매장 모델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스타벅스의 승부수가 단기 수익성 회복에 그칠지, 장기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구조조정 발표 직후 스타벅스 주가는 장중 1% 가까이 떨어졌다가 일부 회복했지만, 전일 대비 0.52% 내린 83.8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8% 이상 하락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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