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발전소 연료나 고무 블럭으로 재활용되고 있는 폐타이어가 애물단지로 변했습니다.
재활용 업계의 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든데다 수입산까지 밀려들면서 수거해가지 않는 폐타이어가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순천의 한 폐타이어 수집업체입니다.
사무실 높이 만큼 쌓인 폐타이어가 작은 동산을 이뤘습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야적된 폐타이어는 어림잡아 수천 개로 업체 입구까지 가득 들어찼습니다."
폐타이어 재활용 공장 일부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거나 이전하면서 납품할 곳을 잃은 수집업체는 폐타이어로 뒤덮힐 처지에 놓였습니다.
▶ 싱크 : 수집업체 관계자
- "아예 일을 못하잖아요. 우리도 버려야 하는데 회사도 폐업되고, 인원도 다 잘라 버리고 혼자 이거 치운다고 이러고 있는데.."
이처럼 폐타이어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집업체는 광주*전남에 5곳이나 됩니다.
최근엔 값싼 수입산 폐타이어와 납품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수집업체들이 더 이상 수거에 나서지 않으면서 타이어 판매점과 자동차 정비소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강수 / 타이어 판매업자
- "작년만 해도 전화를 하면 최장 일주일 이내에 와서 수거를 해갔는데 올해 들어서는 전화하면 오래 걸린다, 우리도 보관할 자리가 없다면서.."
물이 고인 폐타이어가 모기 산란장으로 변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집단 민원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어 타이어 판매점과 수집업체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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