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젯밤 경북 경주에서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광주와 전남지역에까지 진동이 이어졌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5천 3백여 건의 신고가 잇따랐고, 지진 여파에 놀란 시도민들은 밤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어젯밤 8시 40분쯤 광주의 한 아파트, 거실 한 쪽에 놓여있던 스탠드가 갑자기 흔들립니다.
▶ 싱크 : (효과음)
- "아 이게 지진이 맞긴 맞나봐"
선반 위에 놓인 술병들이 흔들리며 깨질듯 서로 부딪치고 거실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는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고층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연이은 두 차례 지진에 시민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졌습니다.
▶ 싱크 : (효과음)
- "엄마야 지진이.. 대피해야 되는 거 아니야?"
▶ 싱크 : (효과음)
- "어, 어, 소리봐, 소리.. 소리봐"
어제 저녁 7시 45분과 8시 30분 경상북도 경주시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5.1,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광주 전남 지역에서도 진동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정인홍 / 광주시 풍암동
- "밥을 먹고 있었는데 물잔이 막 흔들리더라고요. 이게 처음 느끼는 기분이라.."
소방에는 5천3백여 건의 지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박종근 소방령 / 광주소방 119종합상황실
- "진동이라던가 집 안에 있는 가구들이 흔들렸는데 이게 무슨 내용인가를 문의하는 전화가 가장 많았습니다."
순천에서는 40대 주민이 떨어진 TV 부품에 다리를 다쳐 응급실로 이송됐고 건물 외벽 장식물이 떨어져 파손됐습니다.
저녁 8시 목포를 출발해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감속운행으로 15분 연착되는 등 지진이 발생한 이후 3대의 열차가 연착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에 광주와 전남 지역 주민들도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