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을 돌며 승합차 70여 대를 훔쳐 외국에 팔아 넘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차를 훔친 뒤 폐차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2년 넘게 해외로 팔아 왔지만, 세관의 통관 절차는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두 남성이 도로를 가로질러 교회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15분 뒤 한 승합차가 빠져나와 사라집니다.
승합차 해외 밀반출 일당인 48살 이 모 씨와 최 모 씨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전국 24개 시군을 돌며 70대의 승합차를 훔친 뒤 인천항을 통해 캄보디아로 팔아넘겼습니다.
벌어들인 돈도 16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들은 이처럼 주차장소가 일정한 학원이나 교회 차량 등 단체 차량들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절도 담당 이 씨를 비롯해 알선책, 폐차업자, 무역업자 등이 조직적으로 업무를 나눴습니다.
훔친 차량이 기존에 폐차된 차량인 것처럼 폐차증명서 등을 조작한 뒤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습니다.
▶ 싱크 : 컨테이너 선적업자
- "(차 안에 뭐 들어가는지 확인해요?) 우리가 확인할 의무는 없죠 (그냥 차만 실어주는 거예요?) 네"
이 과정에서 세관의 통관 절차는 허술했습니다.
서류상 차대번호와 실제 옮겨지는 차량의 차대번호만 비교해도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지만 서류만 보고 통과시킨 겁니다.
▶ 싱크 : 성봉섭/목포경찰서 형사과장
- "자동차 차대번호를 검사하면 이런 범행을 할 수 없는데 (세관이) 인력이나 시간 부족으로 모든 차에 대해 검사를 못합니다"
경찰은 차량을 훔친 이 씨와 알선책 김 모 씨, 무역업자 나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또 이들과 세관 관계자와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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