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계속된 폭염에다 두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아
섬지역의 식수난이 심각합니다.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데다 지하수마저 고갈돼 육지에서 물을 실어 나르는 운반급수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부두에서 물을 가득 실은 급수선이 외딴섬을
향해 내달립니다.
진도에서 뱃길로 두시간, 14가구가 사는 작은 섬 내병도는 모든 것이 말라붙었습니다.
지난 6월 이후 단 한 방울의 비가 내리지 않아 텃밭에 상추, 고추, 들깨는 모조리 말라 죽었고 지하수까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박재심 / 진도 내병도 주민
- "곤란하죠, 빨래도 못하고 가서 샘 봐 보세요, 뭘 먹고 살지"
▶ 스탠딩 : 이동근
- "섬마을에 유일한 식수원인 우물은 이미 한 달 전에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급수선을 통해서 이 탱크로 옮겨지는 물이 유일한 생명숩니다."
주민의 절반 이상은 폭염과 물부족을 견디다 못해 육지의 친척집으로 떠났고 남아 있는 주민들의 삶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열흘 간격으로 찾아오는 운반급수로 버티다보니
설겆이 물도 아까워 밥그릇이며 수저는 일회용품을 쓰고 있습니다.
속옷을 빼고는 대부분의 빨래도 육지로 보내 세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일임 / 진도 내병도 주민
- "큰 빨래는 (육지)세탁소에서 해 가지고 오고 물이 부족하니까 설거지 물을 아끼려고 일회용 수저, 밥그릇을 많이 사용합니다"
물부족에 허덕이는 섬은 진도에서만 22곳, 급수선은 지난달부터 단 하루도 쉬지않고 가동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재광 / 진도 급수선 선장
- "매일 같이 급수 수송을 하고 있습니다. 급수선이 없다면 섬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많이 느낄 겁니다."
지독한 폭염과 가뭄속에 물 한방울 나지 않은
섬마을은 야속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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