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지 않고 버티는 윤석열..들끓는 호남 민심

    작성 : 2021-10-21 05:32:30

    【 앵커멘트 】
    국민의힘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을 옹호하는 망언을 두고 호남이 들끓고 있습니다.

    망언 발언 하루가 지나도록 윤 전 총장은 사과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동안 호남을 챙기겠다는 국민의힘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앞서 5·18 묘지를 참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방명록에 '아! 5·18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썼습니다.

    이에 앞서 제헌절에 광주를 찾아서는 윤석열 전 총장은 5·18을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피로서 지킨 항쟁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싱크 : 윤석열/전 검찰총장(7월 17일 KBC 대담)
    - "민주 인권의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한, 피로써 지킨 항쟁이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불과 3달 뒤, 윤 전 총장은 헌법을 유린하고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을 추켜세웠습니다.

    ▶ 싱크 : 윤석열/전 검찰총장(10월 19일 부산 당원 간담회)
    -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호남인을 거론하며 전두환을 추켜세웠다는 점에서 호남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나 캠프 측은 알맹이 없는 해명만 내놓았을 뿐, 호남 시·도민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춘 / 광주시민
    - "광주 사람들을 전두환이가 얼마나 죽이고 피 흘리게 하고 (그랬는데) 사람 같으면 그런 말이 나오겠어요?"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호남권 국회의원 25명은 윤 전 총장의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원이 / 민주당 국회의원
    - "삼청교육대 어떡할 겁니까, 언론통폐합 누가 했습니까, 수많은 의문사는 어떻게 할 겁니까, 그 정치 행위를 잘한 정치라 합니까, 저는 도저희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의당 광주전남 시도당도 이번 망언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논평했고, 진보당 광주시당은 헌정 파괴, 군사반란범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표현하는 사고방식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5·18재단을 비롯한 광주시민사회단체도 후보 사퇴와 함께 즉각적인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망언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그동안 호남 챙기기는 결국 보여주기 식 태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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