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헌법재판소를 부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이 나라는 지금 좌파 세상이다. 아니 극좌파 세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상임위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자기네들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서슴없이 '극우파' 딱지를 붙인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그는 "오늘 2월 10일 오후 3시, 인권위는 회의를 개최한다"며 "오늘도 극좌파 폭도들이 인권위 회의장에 몰려와 폭동을 일으킬 것인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13일 점심시간이 지나자, 인권위 14층 전원위원회 회의장 복도에 슬금슬금 폭도들이 모여들더니 이내 좁은 복도를 가득 채웠다"며 "평소 나를 '극우파' 인권위원이라 부르는 '극좌파' 민노총 소속 인권위 노조원 50여 명, 이들이 불러들인 극좌파 인권 단체 활동가들 50여 명이 회의장 복도에 난입하여 폭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고민정 의원과 신장식 의원 등 10여 명의 야당 의원들이 2시쯤 인권위에 나타나 인권위원장을 마주 앉아 안건 불상정을 요구하자 폭도들은 더 기세등등해졌다"며 "내가 회의 시작 시간에 맞춰 14층에 나타나자 나를 공격하는 폭도들의 함성이 고막을 찢을 정도였다"고도 적었습니다.
김 상임위원은 "나는 그들의 인간장벽을 뚫을 수 없었다"며 "그들의 몸에 내 손이 닿기라도 하면 나는 영락없는 성추행범이 될 터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나는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그들은 뭐라고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천주교 신부 김덕진은 옆에 서서 계속 이죽거렸다. '인권위원 그만두고, 윤석열 변호사 해라', '거기서 당신을 안 받아줘서 못 가는 것이냐'라며 나는 1시간 남짓 그곳에서 회의장 입장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도 부연했습니다.
또 "그 와중에 고민정과 신장식은 회의장 앞 복도를 오가며 폭도들의 기세를 북돋웠다"며 "나에게 길을 비켜라고 요구해서 거절했더니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결국 인권위 회의는 취소되었다"며 "폭도들은 한참을 더 머물다 인권위를 떠났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지난 1월 19일 새벽, 우파 폭도들 100여 명이 서부지법에 난입했다. 이들은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며 "경찰은 즉각 폭도 색출과 검거 작전에 돌입했고, 대법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여야 모두 강경한 어조로 폭도들을 비난했다. '폭도들' 100여 명 가운데, 70명인가가 구속되어 엄동설한의 감방에 갇혔다"고 했습니다.
김 상임위원은 끝으로 "자기네들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서슴없이 '극우파' 딱지를 붙인다"며 "우파 사람들은 극우파 딱지가 붙지 않도록 몸조심하기에 여념이 없다. 극좌파들의 이중잣대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고 했습니다.
한편, 인권위는 이날 오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방어권 보장 내용이 담긴 안건을 공개 논의합니다.
이 안건은 김 상임위원 등 일부 위원이 지난달 발의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으로, 발의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을 빚었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전원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비공개 논의하려 했으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권위 앞 집회를 예고하는 등 소요 가능성이 제기돼 회의가 취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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