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하던 임신부와 두 딸에 소변테러'한 20대 남성들...경찰 수사

    작성 : 2025-08-12 20:16:57 수정 : 2025-08-12 20:24:55
    ▲인권단체 '유토피아 56'가 개최한 파리 시청 밖 노숙자 지원 집회 [연합뉴스]

    노숙 생활을 하는 임신부와 그의 두 딸에게 고의로 소변을 본 20대 남성들에 대해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인권단체 '유토피아56파리'는 지난 10일 새벽 1시쯤 20대 남성 2명이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 노숙하던 한 임신부와 그의 14개월, 6살 딸들에게 소변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지난주 초부터 피난처를 요청하기 위해 다른 250여 명의 노숙자와 함께 시청 광장에서 지내왔습니다.

    남성들의 소변으로 이들 가족의 이불과 다른 물품이 젖었고, 6살 아이의 얼굴에도 소변이 튀었다고 단체는 고발했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는 "그 이후로 딸은 잠을 자지 못했다"며 "아이는 그들이 다시 와서 소변을 볼 것이라며 계속 울었고, 다른 아이들은 우리 아이를 놀려댔다"고 증언했습니다.

    단체는 이 사건을 "극히 심각한 행위"라고 규탄하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단체의 코디네이터 나탕 르쿠는 "자원봉사자가 그들에게 접근하자마자 그들은 즉시 도망쳤다"면서 "이들의 행위가 사전에 계획됐으며,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공격이 "극우 진영의 인종차별적 증오 메시지"와 연관됐다고 강조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이 자유로워지고 폭주하며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2명 중 한 명을 집단 폭행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파리 시청 앞에서 노숙하던 200여 명은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아침 마르세유, 브장송, 부르주 등의 임시 수용소로 이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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