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총격을 당해 치료를 받아온 콜롬비아의 보수 성향 야권 대선주자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끝내 숨졌습니다.
우리베 의원의 가족과 부인은 SNS를 통해 비보를 전하며 "아이들은 내가 돌보겠다. 편히 쉬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우리베 의원은 6월 7일 수도 보고타 한 공원에서 연설 중 총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대수술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위중한 상태로 수차례 수술과 집중 치료를 이어왔습니다.
지난달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지난 주말 중추신경계 출혈로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콜롬비아 경찰은 범인이 미국에서 밀반입한 총기를 사용한 10대 미성년자라고 밝혔습니다.
보수 중도민주당 소속인 우리베 의원은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인물이자, 정치 명문가 출신입니다.
외할아버지 훌리오 세사르 투르바이는 1978~1982년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냈고, 친할아버지는 자유당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특히 모친 디아나 투르바이는 1990년대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카르텔에 납치·살해된 기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베 의원은 2012년 25세 나이로 보고타 시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고, 2018년 보고타 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습니다.
2022년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중앙 정치 무대에 입성했습니다.
그의 피격 사망 소식에 미국 정부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콜롬비아 국민과 함께하며 책임자에 대한 정의 구현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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