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용의 위엄'..훼손된 평동대교 '용의 이빨' 복구

    작성 : 2025-02-05 09:30:52
    일일 1만 4,000대 차량 오가는 광주의 관문
    교량판 4곳 모두 어금니가 절단된 흔적
    건설종합본부, 현장 확인 후 원상태로 보수
    ▲평동대교 용머리 조형물의 훼손된 모습(왼쪽)과 복구 후 모습(오른쪽)

    불상의 인물이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 광주 평동대교 용머리 조형물이 원래 상태로 복구돼 다시 ‘용의 위엄’을 되찾았습니다.

    평동대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선운지구와 평동공단을 연결하는 길이 342m, 폭 35m, 왕복 4차선으로 일일 1만 4,000대의 차량이 오가는 광주의 관문으로 지난 1999년 11월 준공됐습니다.

    이 다리 교량판 4곳에는 용이 용틀임하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용머리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4곳 모두 위·아래 어금니 한 쌍 씩이 잘린 채 흉물스러운 모습이 본사 취재팀에 의해 발견돼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당시 입안 상태는 날카로운 물체나 망치로 부순 것처럼 위·아래 어금니가 절단된 흔적이 역력했고, 파손 부위도 동일해 누군가 고의로 동일 부분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보도 이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광주시건설종합본부가 현장 확인 후 전문 석공업체에 맡겨 훼손된 4곳의 이빨 보수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러자 예전과 같은 위풍당당한 용의 모습이 되살아났습니다.

    ▲'용의 위엄'을 되찾은 용머리 조형물

    평동대교 용머리 조형물은 다리 아래로 흐르는 황룡강의 설화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목공예 조각가가 용머리 형상을 만든 후 석공이 본떠서 조각한 작품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광주 시내 교량 가운데 동물 형상이 장식된 다리는 매우 드물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난 2021년 12월 조사해 '광주역사문화대전'에 게시한 '평동교 표지석' 설명 문건에도 이빨 빠진 조형물 사진이 함께 게재됐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주술적인 목적으로 용의 이빨을 훼손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간혹 역술인이나 무속인들은 중요한 시험 합격이나 선거 등에서 당선을 바라는 축원자들에게 이러한 행위를 하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그 대상이 용의 머리이기 때문에 더욱 의심이 들게 합니다.

    이와 관련, 광주시건설종합본부 관계자는 “이같은 일은 매우 특이한 사례이고, 다리가 설치된 지 오래된 일이어서 정황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