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갑자기 바닷물 차 들어오더니..."신안 전복사고 구조된 선원

전남 신안 어선 전복 사고는 기관실에 갑자기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배가 뒤집혀 발생했다고 구조된 생존 선원들이 진술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서 3명을 구조한 광양프론티어호(9,750t급, 화물선) 이형근 선장(59)은 5일 "(사고 어선) 청보호 선원들이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젖은 상태로 뒤집힌 배 위에서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해 전남 광양으로 가던 이형근 선장은 사고 발생 시간인 어젯밤(4일) 11시 30분쯤 목포 해상관제센터(VTS)로부터 근처 해역에 있던 어선 청보호가 전복됐으니 구조를 부탁한다는 전화를 받고 8마일(12.87km) 떨어진 사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사고현장에 있던 청보호는 완전히 전복된 채 바닥 일부만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뒤집힌 배 위에는 유모(48)·손모(40)씨와 인도네시아 선원 F씨 등 선원 3명이 추위에 떨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조된 선원들은 사고 직전 자신들 3명은 배 갑판 위에 있었고 다른 선원들은 대부분 잠자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씨 등은 갑자기 어선 기관실 쪽에 바닷물이 차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배가 옆으로 넘어가 전복됐다며 전복된 배 위로 올라와 구조를 기다렸다고 사고 당시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시 사고 해역 일대 기온은 영하 0.5∼영하 1도였는데 세찬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훨씬 낮았습니다.

해경과 해군은 청보호에 타고 있던 나머지 다른 선원 9명을 찾기 위해 합동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경은 특히 사고어선(청보호)에 리프팅백을 설치해 더 가라앉지 않도록 조치하며 수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선 내부 에어포켓(Air Pocket)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선체를 두드리며 살폈으나 별다른 반응을 확인하지 못해 해경 구조대 19명을 동원에 선체 안팎을 수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