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시골학교 살리기 주민들이 나섰다

    작성 : 2019-11-29 18:54:53

    【 앵커멘트 】
    학령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내몰린 작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마을 공동체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등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교생이 36명뿐인 해남 삼산초등학교는 올해 골프부를 창단하고 전교생에게 골프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각종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타 지역에서 전학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프로골퍼 출신 동문이 고향에 내려와 학생들을 지도해주는 등 주민들이 직접 나서 마련한 특성화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겁니다.

    ▶ 인터뷰 : 김서연 / 해남 삼산초 6학년
    - "골프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해서 즐거웠고 계속 계속하고 싶어요."

    전남의 학교 10곳 가운데 4곳은 전교생이 60명 미만인 작은 학교입니다.

    학령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가 찾아오자 이를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학교 3~4곳을 모아 독서모임을 열며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이웃 할머니들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학생이 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신평호 / 마을학교 인문학 강사
    - "'그것 괜찮을 것 같다'라는 식으로 점점 관심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보람이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메꿔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요"

    행정이 주도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지역별, 학교별로 특성화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인터뷰 : 장성모 /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장
    - "제3지대로 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민들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도록 하고 교육청과 지자체는 뒤에서 후원하는 방식으로 더욱더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지난 2009년부터 문을 닫은 전남의 학교는 모두 138곳.

    학교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작은 학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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