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국내 유통업체들도 대규모 할인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물론,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들까지 한 숨을 짓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형마트를 운영하는 허은 씨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자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대형 유통업체가 품목에 따라 50% 안팎의 할인율을 앞세워 할인행사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할인율을 꿈도 꿀 수 없는 영세 상인들은 이 기간 손님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 인터뷰 : 허은 / 소형마트 업주
- "가격이 낮아진 상품들은 대형마트에서 다 흡수할 수밖에 없어요. 가게에서는 점점 그런 것들이 늘어가면 팔 수 있는 물건들이 사실 많이 없어요"
스포츠의류 프랜차이즈 대리점을 하는 박용만 씨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불만을 나타냅니다.
재고처리 목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웃렛 등에서 얼마든지 재고 처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도 본사 방침에 따라 할인행사를 진행해야 하니 손해는 대리점주들에게 돌아온다고 하소연 합니다.
▶ 인터뷰 : 박용만 / 스포츠의류 프랜차이즈 대리점주
- "적정 이윤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백화점이 무리하게 요구하게 되면 브랜드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브랜드가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죠."
시민단체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도 대형 유통업체와 골목상권의 상생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품목을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고영삼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골목상권에 있는 분들도 특화를 해서 영업마케팅을 배워야 할 것이고, 대형매장은 골목상권에 침해가 되지 않는 영업을"
코리아 세일페스타가 끝난 지 한 달 반 만에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영세 자영업자들은 또 시름에 잠겼습니다. kbc 전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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