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록 알선업체 따라 밭일 나섰다 그만"

    작성 : 2018-05-02 18:40:46

    【 앵커멘트 】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노인들은 모두 인근 밭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요.

    알고보니, 노인들을 모집한 인력소개소는 숨진 운전자가 무등록으로 운영하던 '유령업체'였습니다.

    계속해서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숨진 59살 김 모 씨는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 두 아들을 키웠습니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며 근근이 생계를 꾸려온 김 씨는 휴일을 맞아 밭일을 따라나섰다 변을 당했습니다.

    ▶ 싱크 : 마을 주민
    - "혼자 사니까 제일 없이 살지. 거기는 한 20년 이상? 신랑이 먼저 죽고 그 뒤로 한 10년이나 있다가 큰아들이.."

    손자들 용돈이라도 벌어보겠다던 옆집 66살 나 모 할머니 역시 위독한 상탭니다.

    이들을 포함해 사고가 난 미니버스에 타고 있던 14명은 운전자 72살 이 모 씨가 모집한 사람들었습니다.

    이 씨는 수 년 동안 일손이 필요한 인근 농장에 마을 노인들을 소개해줬습니다.

    ▶ 싱크 : 마을 주민
    - "전화하지. 일하러갈려냐고. 없고 그러면 가실려냐고 물어봐. 아프면 못가고, 일없으면 하루나 가고."

    하지만 인력공급업으로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등록된 업체가 아니다보니 피해자들은 자동차보험에서 지급되는 보상금 외엔 어떤 보상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싱크 : 나주시 관계자
    - "관행적으로 사람 모집해서 항상 다닐뿐이지 어떤 소개소 등록같은건 안한것 같아요."

    사고의 책임도, 안전관리 책임도 지지 않는 무등록 인력 중개업이 고령화된 농촌에 횡행하면서 노인들이 안전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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