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금당산의 등산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면서 등산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땅 소유자가 자기 땅이라며 길을 막은 건데
계단 등 등산로 시설물까지 만든 서구청은 문제가 불거지자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커다란 나무 가지들이 등산로 계단에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지난 9월, 등산로 부지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 회사가 재산권을 행사한다며 등산로를 막은 겁니다.
길이 가로막히자 등산객들은 1m가 넘는 난간을 위험천만하게 넘어다닙니다.
▶ 인터뷰 : 등산객
- "철조망으로 막고 아카시아 나무로 막아서 지나가던 행인들이 상처를 입었다던지 또는 특히 어린이들이 다친다던지 이래서 민원이 아주 들끓고 있어요"
▶ 스탠딩 : 이준호
- "수십 년 동안 이용하던 등산로가 막히자, 등산객들이 이렇게 나무와 철조망을 치우고 이 길을 계속 이용하고 있습니다"
업체는 등산객들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땅 소유 업체 대표
- "서구청이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시설물들을 설치해서 저희들이 구청에 이야기를 했더니 전혀 어떤 보상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아직까지 아무 말도 없어서 막게 됐습니다"
등산객들이 위험한 산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혈세를 들여 등산로를 만든 서구청은 이제 와서 관할 구역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싱크 : 서구청 관계자
- "일단 지금 그 부분은 다 남구거든요 관할이 우리 서구와 관련된 부분은 저 상단에 조금 밖에 없는데.."
서구청과 남구청이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면서 애꿎은 등산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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