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버렸나'...대나무 쓰레기 어민간 갈등

    작성 : 2016-10-19 18:08:35

    【 앵커멘트 】
    수십만 개 대나무 쓰레기로 여수 여자만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문제가 여수, 순천 어민들과 보성 어민들 간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고 자칫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적한 해안가가 발디딜 틈도 없이 대나무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연일 대나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끝이 없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여러 군데 산재한 이런 대나무띠는 조류를 따라 흘러다니며 이곳 여자만을 계속해서 맴돌고 있습니다. "

    여수*순천 어민들은 보성 어민들이 대나무를 버리고 있다며 보성군청을 찾아 항의까지 했습니다.

    ▶ 싱크 : 여수지역 어민
    - "저희들이 밤에 새벽에 나갔거든요. (보성 어민 불법투기를)몇 척 잡은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성 어민들은 펄쩍 뛰고 있습니다.

    수거 시기를 놓쳐서 자연적으로 떠내려간 적은 있지만 고의로 버린 적은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여수와 순천지역 어민들이 대나무를 폐기물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 싱크 : 보성군 관계자
    - "우리는 그게 사실이 아니다. 여수와 순천에서 넘어와서 물때가 맞아서 보성에도 (대나무가) 쌓인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여기에 멸치잡이협회가 대나무 쓰레기로 어장이 황폐화됐다며 새꼬막협회를 상대로 4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장현 / 새꼬막협회 회장
    - "(불법투기에 대해)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신고를 고발을 할 거고 최대한 어업권까지 취소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습니다.)"

    여자만에서 새꼬막 면허를 받은 어민은 여수, 순천, 보성 3곳에 모두 천여 명.

    대나무 불법투기가 바다를 멍들이고 어민들 간 갈등은 물론 수백억대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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