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분리대 '뻑하면 파손' 이유 있었다

    작성 : 2016-10-13 18:10:23

    【 앵커멘트 】불법 유턴과 무단횡단 방지를 위해 도로에 설치된 차선분리대가 약한 충격에도 쉽게 파손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규격에 맞지 않는 불량 차선분리대를 설치해 수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업자들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도로 중앙에 설치된 차선분리대가 뚝 떨어져나갔습니다.

    나사가 뽑혀 도로 위로 돌출돼있는가 하면, 부러지거나 휘어진 것도 쉽게 발견됩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맨날 깨지는데..차들이 가면서 치고 가고 사람들이 여기 넘어가면 깨지고 이게 자주 깨지죠, 얼마나 자주 깨지는데"

    교통시설물 제조업체 대표인 61살 박 모 씨 등 3명은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광주와 전남 8개 시·군 도로 58곳에 이런 불량 차선분리대를 설치했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박 씨 등은 기존에 생산하고 있던 폴리우레탄 재질의 시선유도봉 위에 보다 저렴한 폴리에틸렌 재질의 캡을 씌워 불량 제품을 생산해왔습니다."

    정품과 비교해 1/3 싼 가격에 공사를 해서 챙긴 금액은 12억 원에 달합니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공무원들도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준석 / 광주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조달청에 등록된 규격서 대로 설치돼 있는지 검사하지 않아 소속 시·군 자치단체에 재정적 손실을 입히고"

    경찰은 박 씨 등 3명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광주와 전남 시·군 공무원 10명은 업무상배임 혐의로 입건하고 또다른 10명에 대해서는 자체 징계토록 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