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1)바다 사막화..여수 앞바다까지+집중2)700억 어업손실.."바다숲이 대안?"

    작성 : 2016-10-12 19:12:20

    【 앵커멘트 】
    바다의 사막화라고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지 10년 만에 여수 앞바다까지 번졌고, 전국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57배까지 넓어졌습니다.

    해조류의 씨를 말려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결국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갯녹음 현상의 심각성을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여수의 한 해수욕장 앞바다입니다.

    수심 10m 아래를 들여다봤습니다.

    성게와 불가사리만 보일뿐 해조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바위는 하얀 맨살을 드러냈습니다.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입니다.

    ▶ 인터뷰 : 정영호 / 수중생태기술연구소 잠수팀장
    - "지금 물 속 상황이 해조류들이 거의 없는 상태고요. 바위들이 하얗게 드러나서 그런 것을 복원해야 할 상황인데.."

    갯녹음은 연안 암반에서 어류들의 산란장이자 먹이인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바다 생태계를 황폐화시키는 사막화 현상입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10년 전 제주도와 동해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갯녹음 현상은 현재 이곳 여수 앞바다를 비롯해 남해와 서해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

    전남 연안 면적의 23%인 942ha에서 갯녹음 현상이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57배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임동현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생태복원실장
    - "지금 우리나라의 바다 사막화 진행은 1년에 1200ha씩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수질 오염이나 환경 변화 때문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은 갯녹음 현상, 바다 사막화의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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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어장 황폐화..어민 생계 위협도>
    이처럼 바다사막화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어민들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어족자원의 씨가 점점 말라가면서
    <700억 어업손실..바다숲으로 막는다)
    해마다 700억 원이 넘는 어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서 박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때 황금어장으로 유명했던 여수 오천동 앞 바답니다.

    하지만, 갈수록 어족자원 씨가 마르면서 고기잡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상곤 / 여수시 오천 어촌계장
    - "쭈꾸미, 뽈락, 문어 등 어족 자원이 풍부했는데 요즘은 보기가 힘들 정도로 고갈된 상태입니다."

    부산에 이어 전국 2위 규모인 여수수협 위판고는 2011년을 기점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 어종인 갈치와 조기, 병어, 갯장어 등의 어획량이 줄면서 4년 전에 비해 10% 가량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정경철 / 여수수협 판매과장
    - "2011년도에 위판고가 가장 높았고요. 그 이후에는 위판고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

    바다사막화로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생하는 어업 손실은 대략 770억 원.

    ▶ 스탠딩 : 박승현
    - "바다사막화에 따라서 1ha당 어업소득의 40%가 감소한 걸로 추정됩니다. "

    바다사막화를 막기 위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바다숲'입니다.

    전남 해역엔 2013년부터 지금까지 50억 원이 투입돼 8곳에 천ha의 바다숲이 조성됐습니다.

    바다숲 조성 이후 어폐류가 43종으로 늘어 이전보다 30%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최임호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연구원
    - "(바다숲) 해조류들은 주변 암반으로 포자를 확산시키게 됩니다. 이런 포자들이 자연 암반에서 잘 자랄 수 있게끔 저희가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정부는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해, 서해, 남해 등 각 해역의 특성을 파악해 오는 2030년까지 3만 5천ha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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